[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제1화 죽기 전의 마지막 5분 동안

입력시간 : 2019-06-19 13:18:23 , 최종수정 : 2019-06-19 13:18:23, 이시우 기자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제1화 죽기 전의 마지막 5분 동안

 

죽기 전의 마지막 5분 동안

(러시아의 대부호 도스토옙스키)

 

세계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1881)는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의 명작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경험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녹아들어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젊은 시절에 공상적 사회주의 경향을 띤 ‘페트라셉스키’ 모임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동료들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차르(러시아나 불가리아와 같은 동유럽 슬라브 민족 국가에서 군주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되었다.)였던 니콜라이 1세는 이 모임을 ‘반체제 모임’으로 보았고, 젊은 급진주의자들을 봐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이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처형장을 만들었다.

 

영하 50도의 아주 추운 겨울날, 마침내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이들 사형수는 죽음을 상징하는 하얀 수의를 입고 광장으로 끌려나왔다. 총을 든 군인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군인들은 사형수들의 양손을 뒤로 단단히 묶고 그들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군중들 앞으로 이들을 끌고 나와서 사형대에 묶었다.

‘이제 정말 죽는 건가?’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느끼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죽음의 사자가 곧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숨을 쉬며,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지 생각했다.

‘스물여덟의 짧은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내가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딱 5분뿐이야. 그래…… 어차피 죽어야 한다면, 남은 5분을 소중하게 쓰자.’

그는 죽기 전의 5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과 내 곁의 동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데 2분, 내 삶을 뒤돌아보는 데 2분, 그리고 남은 1분은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나를 낳아준 이 땅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는 데 쓰자.’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을 아는 사람과 가족,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내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나간 삶을 돌아보니 많은 것이 후회되었다. 눈을 가리고 있어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기억나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경들이 떠올랐다.

“사격준비, 조준!”

어느 새 군인들의 구령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곧 군인들이 총을 쏠 것이다.

‘아, 내가 다시 살아날 수만 있다면……!’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바랐다. 바로 그때였다. 빠르게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전령이 차르의 칙서를 전하러 왔다며 사형장에 나타났다.

“황제의 특사로 이들의 사형을 감면하게 되었소! 그 대신 시베리아로 유형을 보내시오!”

사형 직전에 기적처럼 풀려난 도스토옙스키는 4년 동안 시베리아 유형을 떠났다. 그러나 시베리아 유형은 차라리 고마운 일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죽음을 앞두고 기도하던 그 5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었고, 그 때문에 힘든 시베리아 유형도 잘 견뎌낼 수 있었다.

 

시베리아에서 그는 강도와 절도범, 알코올 중독자들과 함께 지냈는데, 그의 소설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콜리니코프 같은 인물도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의 순간에 목숨을 구한 그는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글을 썼으며, 그 후 불후의 명작이 된 작품들을 꾸준히 창작했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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