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규 칼럼] 언택트(Untact)시대의 새로운 관계관리

KC대학교 경영학교수/산학협력단 부단장

이연정 기자

작성 2020.07.26 12:52 수정 2020.07.26 12:53

언택트(Untact)Un+Contact가 결합된 단어로 사람과 사람 간 관계를 비대면 기술이 대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언택트가 확산된 직접적 이유로 코로나191인 가구증가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와 함께 비대면 관련 기술의 발전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존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었으나, 최근 40~60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에 걸쳐 언택트 문화가 퍼지고 있다.

 

한때 재택근무 등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있었으나 직장문화, 기술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정착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세대의 변화, 시간 및 공간의 효용성, 관련 기술의 진보 등으로 자연스럽게 확산정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언택트 트렌드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사람 간 관계 관리도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변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는 사람 간 관계 뿐 아니라 다양한 사물과도 연결되는 초 연결사회라고 할 수 있다. 언택트가 의미하는 비 대면은 단절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형태로의 연결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관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에는 서로 만나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관계 관리였다면 지금은 유튜브 등 SNS 등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

 

예컨대 혼밥(혼자하는 식사),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행(혼자 떠나는 여행)등은 관계 관리라는 개념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혼밥, 혼술, 혼행하는 과정이 다양한 형태로 공유되고, 랜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다. 즉 혼밥, 혼술, 혼행은 관계 단절이 아닌 또 다른 관계 형성을 위한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랜선을 통한 관계 형성 및 지속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 하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개인의 사생활도 지킬 수 있다.

 

언택트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세대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기존 젊은 층들은 언택트를 통해 불필요한 사회적 연결 관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콜 포비아(Call-Phobia)’이다. 콜 포비아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다소 불편한 젊은 세대들이 음성통화 등 직접적인 소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때문에 이들은 음성을 통한 직접 통화보다는 카카오톡 등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소통방식을 더 선호한다. 반면 50대 이상 기성세대들은 기존에 생활해온 환경 및 사고방식 등으로 인해 언택트 시대로의 사회전환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기성세대들은 디지털 기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기능적 측면에 중점을 둔다.

 

기성세대들이 언택트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사회공동체 속에서 아날로그 방식의 대면소통방식에 익숙했었던 세월의 흔적을 쉽게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들은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면서 관계에 대한 단절과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들 뿐 아니라 지금 이 사회에는 여전히 디지털 소외계층이 분명 존재한다. 즉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접촉 등 효율적이고 신속한 방법에만 집중하게 되면 기존 기성세대와 디지털 소외계층과의 소통과 공감이 자칫 소홀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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